Oddio, Bowden, South Australia © @josiewithers / @oddiobowden
호주 도심 속 힙한 와이너리 & 농장
호주 대도시에서 시골의 삶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장소는 어디일까요?
글쓴이: 나타샤 드라건(Natasha Dragun)
고층 건물 옥상에 채소밭을 만들거나 버려진 창고가 와인 저장 시설로 재탄생하는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도시 공간이 뜻하지 않은 새로운 용도로 쓰이고 그 과정에서 레스토랑에 가장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호주의 대도시에서 트렌드를 이끌어 가고 있는 도심 속 농장과 와이너리 몇 곳을 소개합니다.
노이지 리추얼
위치: 249 라이곤 스트리트, 브런즈윅 이스트(249 Lygon St, Brunswick East)
멜버른(Melbourne) 최초의 도시 와이너리인 노이지 리추얼(Noisy Ritual)은 두 친구가 포도 발효 기계를 발견하면서 탄생했습니다. 현재는 빅토리아(Victoria) 전역에서 공급받은 과일을 이용해 와이너리 안에서 스파클링 샤도네이, 피노 누아, 쉬라즈 등을 제조하고 있습니다. 금요일과 일요일 사이에 방문하면 라이브 음악이 연주되는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안주 또는 세트 코스 식사와 함께 다양한 와인 레인지를 맛볼 수 있습니다.
QT 멜버른 시크릿 가든
위치: 133 러셀 스트리트, 멜버른(133 Russell Street, Melbourne)
QT 멜버른 시크릿 가든(QT Melbourne Secret Garden)은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QT 호텔의 셰프들이 손님들의 식사에 들어가는 허브와 채소를 직접 기르는 옥상의 자급자족 공간으로 시작했습니다. 아직까지 원래의 용도를 고수하고 있지만 목요일부터 토요일 밤까지는 숨겨진 바로 변신합니다. 녹음이 가득한 한가운데 스카이라인 풍경과 현지 증류주 제조자의 손길이 어우러져 탄생한 포 필러 진(Four Pillars Gin)은 칵테일 메뉴에서 단연 돋보입니다. 또는 마음에 드는 허브를 직접 따서 바텐더에게 맞춤 칵테일을 만들어 달라고 하세요.
예라빈진 루프탑 가든
위치: 2 데이비 로드, 에빌레이(2 Davy Rd, Eveleigh)
토종 농산물만을 재배하는 호주 최초의 도시 정원인 예라빈진 루프탑 가든(Yerrabingin Rooftop Garden)은 시드니(Sydney) 서부 도심 지역인 에빌레이의 사무실 건물 꼭대기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원주민 원예사로 구성된 팀이 핑거 라임(가늘고 긴 변종), 와리갈 그린(시금치의 한 종류)을 비롯해 2,000종의 토종 식물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방문할 수 있지만, 주간 투어를 이용하면 호주의 독특한 식용 및 약용 식물을 알아보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어반 와이너리
유용한 정보
시드니 중심부에 위치한 핸드픽트 와인(Handpicked Wines)도 와인을 만들고, 구내 셀러 도어와 치즈 숍에서 시음회를 엽니다.
위치: 빌딩 121, 벤트 스트리트, 엔터테인먼트 쿼터, 무어 파크(Building 121, Bent Street The Entertainment Quarter, Moore Park)
시드니의 어반 와이너리(Urban Winery)는 음식으로 치면 뉴사우스웨일스(New South Wales)를 한 입에 맛있게 맛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 뉴사우스웨일스를 대표하는 포도 재배 지역에서 공급받은 포도를 이용해 현장에서 house A.Retief 라벨이 붙은 와인이 정성 들여 제작됩니다. 셀러 도어를 방문해 바이오다이내믹 쉬라즈나 실험 정신이 돋보이는 샤도네이를 시음하거나, 음식 메뉴에서 이 지역 치즈와 돼지고기 요리를 골라 현지에서 마시는 스피릿츠와 함께 맛보세요.
퍼스 시티 팜
위치: 1 시티 팜 플레이스, 이스트 퍼스(1 City Farm Pl, East Perth)
1994년에 문을 연 퍼스 시티 팜(Perth City Farm)은 퍼마컬쳐(생태계 자연순환 방식을 활용한 농장 운영방법) 및 요리 워크숍, 정원 투어 및 자체 생산한 과일, 채소, 허브는 물론 윤리적으로 운영하는 지역 공급업자의 농산물을 판매하는 토요일 장터가 열리는 지역 사회 중심지로 변모했습니다. 이 안에 자리한 카페에서는 제철 메뉴를 선보이며,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며 이곳에 살고 있는 오리, 닭, 벌 등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오디오
위치: 31 드레이튼 스트리트, 보우든(31 Drayton St, Bowden)
오디오(Oddio)는 애들레이드(Adelaide) 도심 지역인 보우든(Bowden)에서 유산에 등재된 교회라는 이색적인 장소에 위치하고 있고 와인 맛도 기가 막힙니다. 이곳의 세 개 라벨(Delinquente Wine Co., Frederick Stevenson, Giovanni Armani Giorgio)은 남호주(South Australia) 주도 주변 호주 최고의 포도밭에서 생산된 포도를 사용하며, 빈티지 기간 동안에는 방문객들이 실험적인 pétillant naturel(pét-nat 또는 천연 스파클링 와인)과 그 밖의 다른 스타일 제작 과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오디오의 와인 및 맥주 시음과 바삭한 피자를 언제 맛볼 수 있는지 알아보려면 인스타그램을 확인하세요.
웨그테일 어반 팜
위치: 2C 써자 애비뉴, 미첼 파크(2C Thirza Ave, Mitchell Park)
웨그테일 어반 팜(Wagtail Urban Farm)은 '마이크로스케일 마켓 가든'이라고 자칭합니다. 애들레이드 도심에서 남쪽을 향해 차로 20분만 가면 나오는 이 작은 공간은 루바브, 샐러드 그린, 에어룸 토마토, 식용 꽃 등 유기농 제출 농산물을 직접 재배해 현지 농산물 직판장에 공급하는 데 주력하지만, 요청이 있을 때 투어를 주최해 집 마당에 정원을 가꾸는 팁을 알려 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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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 추천: 꼭 가봐야 할 레스토랑(호주 최고 레스토랑 평론가 추천)
시티 와이너리
위치: 11 완두 스트리트, 폴티튜드 밸리(11 Wandoo St, Fortitude Valley)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브리즈번(Brisbane)의 음식 및 와인 구역 중에서 폴티튜드 밸리(Fortitude Valley)는 창고를 개조해 만든 시티 와이너리(City Winery)의 본거지입니다. 그레나슈, 소비뇽 블랑, 쁘띠 베르도, 쉬라즈 등 소규모 배치로 생산되는 빈티지 와인을 호주 각지의 포도를 사용해 가게 안에서 만듭니다. 와이너리 투어와 블렌딩 워크숍을 통해 제조 과정에 대해 배우거나, 셰프가 알아서 요리해 주는 음식 및 와인 시식 코스를 마음껏 맛볼 수 있습니다. 셀러 도어에 들어가 맛을 보고 포장해 갈 수도 있습니다.
글래쳐-딕슨 어반 와이너리
유용한 정보
태즈메이니아(Tasmania)는 쿨 클라이밋 와인 외에 위스키로도 유명합니다. 호주 최고로 손꼽히는 증류주 공장 몇 군데가 태즈메이니아에 있습니다.
위치: 93 브루커 애비뉴, 글레베(93 Brooker Ave, Glebe)
태즈메이니아는 피노 누아와 쉬라즈 같은 우수한 쿨 클라이밋 와인으로 유명합니다. 호바트(Hobart)에 있는 글래쳐-딕슨 어반 와이너리(Glaetzer-Dixon Urban Winery)는 태즈메이니아에서 독보적인 와이너리로, 두 종류의 와인을 모두 맛볼 수 있습니다. 과거의 얼음 공장을 시음실로 개조한 이곳은 주말에는 누구나, 주중에는 예약을 미리 한 사람들에게 공개되고 있습니다. 와인제조자 닉 글래쳐(Nick Glaetzer)는 현지의 재배업체 다수로부터 과일을 공급받고 있으며, 눈길을 사로잡는 이곳의 멋진 셀러 도어에서 그가 만들어 상을 받은 빈티지 와인을 맛보는 동안 와인 생산 과정을 친절하게 설명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