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안 코스탈 사파리, 에어 페닌슐라, 남호주 © 호주정부관광청
호주에서 직접 만찬을 준비하는 법
호주에서 가장 맛있는 농산물로 식탁 위를 가득 채우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속속들이 살펴봅니다.
글쓴이: 크리시아 본코프스키(Krysia Bonkowski)
맛있는 한 끼만큼 순간적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는 게 또 있을까요? 소매를 걷어붙이고 직접 식재료를 찾아 나서세요. 잊지 못할 멋진 식사를 선사할 식재료가 바로 코 앞 맹그로브 숲 속이나 숲 바닥 또는 바닷속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호주가 마치 거대한 식료품 저장소 같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겁니다. 그중에서도 특별한 재료를 많이 발견할 수 있는 곳을 공개합니다.
귀한 송로 버섯 채집하기
위치: 만지멉(Manjimup), 마가렛 리버(Margaret River) 동쪽, 차로 1시간 반 거리
만지멉에는 땅 밑에서 각종 진미 별미가 자라고 있습니다. '검은 금'이라고 불리는 송로 버섯은 어떤 요리에 들어가든 매혹적인 풍미를 더합니다. 송로 버섯 채취에서는 코를 킁킁대며 진귀한 재료를 찾아다니는 강아지 친구들을 따라다니면 됩니다. 땅에서 자라는 향긋한 버섯을 수확한 후에 송로 버섯과 와인의 환상적인 조합이 선사하는 시음 체험에 참여하세요.
체험 방법: 송로 버섯 채취 계절은 겨울입니다(6월~8월). Truffle Hill에 예약해 개들의 도움으로 완전히 자란 송로 버섯을 찾는 방법을 알아보세요.
직접 잡은 해산물로 요리하기
위치: 에어 페닌슐라(Eyre Peninsula), 남호주(South Australia), 포트 오거스타(Port Augusta) 남쪽, 차로 3시간 거리
한쪽에는 맑고 푸른 바다, 다른 한쪽에는 사막의 모래가 펼쳐져 있는 에어 페닌슐라(Eyre Peninsula)를 두고 호주의 해산물 경계지라고 하기도 합니다. 호주 전체 어획량의 70%를 차지하는 이 지역은 워낙 한적하고 여유로워서 그 많은 재료를 가져다 쓸 만한 고급 레스토랑이 있을 것 같지 않아 보입니다. 가장 좋은 체험 방법은 요리 재료를 직접 구할 수 있는 투어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포트 링컨(Port Lincoln)을 출발해 모래 속에서 피피 조개(새조개)를 찾고 스노클링을 해서 전복을 따고 파도를 헤치고 호주 연어를 잡아 보세요. 이렇게 잡은 싱싱한 해산물을 바비큐에서 바로 요리해 가끔씩 돌고래가 헤엄쳐 다니는 한적한 해변을 바라보며 친한 사람들과 나눠 먹으면 그 맛이 배가 됩니다.
체험 방법: 포트 링컨을 출발하는 해산물 채집 일일 투어를 신청합니다. 포트 링컨은 비행기를 이용할 경우 애들레이드(Adelaide)에서 서쪽으로 50분 거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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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최고의 해산물 요리
숲속에서 자연의 식재료 구하기
위치: 서던 하이랜즈(Southern Highlands), 시드니(Sydney) 남서쪽, 차로 90분 거리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을 때 비로서 그 진가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붉게 물든 가을 낙엽과 더불어 이 지역의 선선한 기후는 셰프들이 꿈의 재료로 손꼽는 슬리퍼리 잭(slippery jack)과 파인 버섯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합니다. 이 귀하고 맛있는 진미를 찾고 싶다면 숲속으로 떠나는 채집 여행에 참여하세요. 들판에 자욱하게 깔렸던 안개가 걷히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바구니를 들고 숲으로 들어가 덤불 속에 숨겨져 있는 식용 버섯을 안전하게 구분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바구니가 꽉 차면 그 안의 재료를 가져와 버터와 소금을 듬뿍 넣어 뜨끈한 요리를 만드세요. 아침 공기로 차가워졌던 몸에 온기가 도는 것을 느끼며 따뜻한 오후를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체험 방법: 보통 4월과 5월에 운영되는 버섯 채집 투어를 통해 숲속을 탐험하세요.
맹그로브에서 베어 그릴스 돼보기
위치: 서호주(Western Australia) 북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댐피어 페닌슐라(Dampier Peninsula), 브룸(Broome) 북쪽, 차로 2시간 거리
수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바르디(Bardi) 원주민은 댐피어 페닌슐라의 비밀을 읽고 해석하는 방법을 터득했습니다. 턱볏에 윤기가 흐르고 미묘한 계절의 변화가 감지되면 롬바디나(Lombadina)의 원주민 공동체 바르디 혹은 일명 '바닷물 사람들'은 어떤 음식을 먹게 될지 알아차립니다. 원주민처럼 땅의 신호를 해석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면 이들과 함께 투어를 떠나세요. 이 투어는 맛있는 한 끼 식사로 끝맺습니다. 브룸에서 북쪽으로 155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롬바디나는 새하얀 모래사장과 붉은 절벽이 청록색 바다를 접하는 곳으로, 이곳 가이드가 여행객들을 현지 명물로 꼽히는 머드 크랩이 있는 곳으로 안내해 줍니다. 뿌리에서 사냥감을 찾고 고리로 걸어서 조금만 힘겨루기를 하면 잠시 후 마을로 가지고 가 석탄불 위에서 조리한 맛있는 해산물 점심식사로 맛볼 수 있습니다.
체험 방법: 롬바디나에서는 투어뿐만 아니라 간소한 현지 숙박시설이나 브룸 간 교통편을 제공합니다.
호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토종 식재료
위치: 카카두 국립공원(Kakadu National Park), 다윈(Darwin) 남동쪽, 차로 2시간 미만 거리
호주 원주민(First Nations)들은 수만 년 동안 먹을 것을 채집해 왔습니다. 자연이 선사하는 풍부한 재료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엄청난 지식을 갖고 있는 이들이야말로 호주 최초의 요리사라 할 수 있습니다. 원주민 가이드와 함께 숲지대를 탐험하며 과일, 토종 당근, 식용 유충 등 호주에서만 찾을 수 있는 식재료를 직접 채집하는 경험을 하세요. 끝나고 나면 채집한 많은 재료를 매일 밤 해질녘 피우는 모닥불로 요리해서 아웃백에서 사랑받는 빌리 티(금속 캔 안에서 끓임), 댐퍼(모닥불에 요리한 빵)와 곁들여 맛보세요.
체험 방법: Animal Tracks 사파리와 함께 수려한 경치를 뽐내는 카카두 국립공원(Kakadu National Park)을 탐방하세요. 고대 원주민 문화에 대해 깊이 알게 되고, 동식물을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식재료로 이용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