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봄철 즐길 거리
낮에는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고 밤에는 시원한 바람이 부는 호주의 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명소를 소개합니다.
글쓴이: 앨리 메츠(Allie Metz)
호주의 봄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9월부터 11월까지입니다. 노던 테리토리(Northern Territory)의 경우 9~10월은 '건기'에 해당하지만 11월부터 본격적인 '우기'가 시작되므로, 만약 목적지가 다윈(Darwin)이나 카카두(Kakadu)라면 초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장마철(봄 및 가을)에 호주를 여행하면 일반적으로 경비가 적게 들고 사람이 덜 붐비기 때문에 호젓한 여행을 원하는 분들께 적합합니다. 학교 방학 기간(대다수 주에서 9월 말~10월 중순)에는 현지의 가족들이 휴가를 많이 떠나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봄철 호주에서 가 볼 만한 장소와 즐길 만한 활동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세요.
호주의 봄 날씨는 어떤가요?
호주 대다수의 지역에서 봄철에는 강수량이 적고 온화한 기온이 유지됩니다. 낮 동안에는 화창하고 따뜻하지만 밤에는 약간 서늘해집니다.
어떤 옷을 챙겨야 할까요?
호주에서 봄에 휴가를 떠난다면 꼭 겉옷을 챙겨 입으세요. 해가 지면 얇은 재킷이 필요하겠지만 햇볕이 많은 해변에서 지내는 낮 시간에는 반바지와 수영복도 꼭 준비하세요.
방문할 만한 최고의 장소는 어디인가요?
아웃백은 낮 시간에 따뜻하지만 해가 지면서 점점 쌀쌀해집니다. 열대 기후의 북쪽 지방이 건기를 지나는 동안 대부분의 대도시에서는 온화하고 화창한 날들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호주의 봄철에 꼭 해봐야 하는 즐길 거리
꽃피는 캔버라(Canberra)의 봄
9월과 10월, 호주의 수도는 피어나는 수백만 개의 봉우리로 물듭니다. 남반구 최대의 꽃 축제 플로리아드(Floriade)는 흥미진진한 원예 워크숍, 음악,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으로 구성됩니다. 조명을 받은 화단 사이에서 각종 엔터테인먼트가 펼쳐지는 플로리에이드 나이트페스트(Floriade NightFest)라는 행사도 진행됩니다. 세계 최고의 열기구 타기 명소 중 하나로 알려진 이곳에서 해돋이를 보며 도시 위를 나는 기분에 취해보세요. 오후에는 도시의 여러 박물관을 관람하면 좋습니다. 햇살이 따사로운 날이라면 피크닉 준비를 한 뒤 고보트(GoBoat)를 빌려 벌리 그리핀 호수(Lake Burley Griffin) 크루즈를 떠나세요. 봄은 교외로 나가 현지 와이너리를 방문하고, 경치 좋은 포도밭에서 여유로운 점심 식사를 즐기기에 완벽한 계절이기도 합니다.
시드니(Sydney)의 바닷가 조각 공원 방문
시드니의 봄은 말 그대로 장관입니다. 빛을 받아 반짝이는 하버와 오페라 하우스를 비추는 태양, 서퍼들로 붐비는 수많은 해변도 아름답지만 강렬한 보라색 자카란다 꽃으로 뒤덮인 도시의 모습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 멋진 광경을 찾고 싶다면 라벤더 베이(Lavender Bay), 모스맨(Mosman), 크레몬(Cremorne), 캠퍼다운(Camperdown) 또는 패딩톤(Paddington) 등 교외에서 산책을 하세요. 그래프턴(Grafton)이라는 시골 마을에서는 자카란다(jacarandas) 축제가 열립니다. 본다이(Bondi)부터 타마라마(Tamarama)까지 경치에 감탄하며 걷다 보면, 10월에 시작되는 바닷가 조각전(Sculpture by the Sea)을 위해 해변이 놀라운 임시 조각 공원으로 변모한 광경을 보게 됩니다. 또한 시드니 스프링 레이싱 카니발(spring racing carnival) 기간이기도 하므로 랜드윅 경마장(Randwick Racecourse)에 가서 그 열기를 느껴보세요.
서호주(Western Australia)의 야생화 트레일 탐방
호주를 상상했을 때 붉은 사막, 굽이치는 파도의 이미지가 떠올랐다면 이런 모습은 어떤가요? 봄철에는 호주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야생화가 만개하는데, 그중에서도 서호주(Western Australia)가 가장 아름답기로 손꼽힙니다. 퍼스(Perth)의 킹스 파크(Kings Park)를 방문하거나 코럴 코스트(Coral Coast) 또는 서호주 남서부로 로드트립을 떠나 고운 색을 발하는 난초, 데이지, 클리안투스가 활짝 핀 들판에서 아이처럼 뛰놀아 보세요. 요리 경험을 원하는 식도락가라면 마가렛 강으로 가거나 스완 밸리에서 와인 시음을 해보세요.
멜버른(Melbourne) 부근에서 즐기는 와인 한 잔과 온천욕
멜버른의 봄은 도시가 활기를 되찾는 시기입니다. 스포츠 광팬들이 모여드는 호주 풋볼 리그(AFL) 최종 결승전에서 응원의 열기에 동참하거나, 일주일간 연이은 행사와 '온 국민이 주목하는 경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멜버른컵(Melbourne Cup)을 온 도시와 함께 즐기세요. 멜버른에 즐비한 루프탑 바 중 한 곳에 들러 봄날의 따스한 햇살을 듬뿍 받으세요. 도시 탈출을 꿈꾼다면 야라 밸리(Yarra Valley)에서 와인 시음을 하거나, 며칠 동안 그램피언스(Grampians)에서 하이킹을 하거나, 야생화가 만발한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를 두루 다니세요. 모닝턴 페닌슐라(Mornington Peninsula)에서는 화창한 봄의 해변을 거닐거나 와이너리를 방문한 후에 페닌슐라 핫스프링스(Peninsula Hot Springs)의 온천에 몸을 담그면 좋습니다. 해가 지면 자연스럽게 수온이 내려갑니다.
태즈메이니아에서 즐기는 하이킹, 급류 타기, 크루즈
태즈메이니아의 봄은 다가오는 여름의 온기와 겨울의 흔적이 공존하는 계절입니다. 따라서 이에 맞춰 짐을 챙기세요. 이 지역이 선사하는 며칠 간의 하이킹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껴봅니다. 쓰리 케이프 트랙(Three Capes Track)을 따라 꽃이 활짝 핀 해안을 거닐고, 저 멀리 바다에서 이동 중인 고래가 눈에 띄는지 잘 살피세요. 춘분 기간에 방문한다면 도시에서 벗어나 남극광 (Aurora Australis)이 밤하늘을 수놓는 장면을 목격할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모험을 원한다면 프랭클린 강(Franklin River)로 가서 막 시작된 급류 타기 시즌에 합류하거나 보트 크루즈를 타고 브루니 아일랜드(Bruny Island)로 떠나 야생동물을 구경해도 좋습니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주변 섬 둘러보기
케언즈(Cairns)와 휘트선데이즈(Whitsundays)는 일 년 내내 볼거리가 넘쳐나지만, 봄(11월~5월)에 방문하면 해파리가 출몰하는 시기를 피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때는 (섭씨 26도/화씨 79도로) 기후가 온화하고 강수량이 적습니다. 헤이만 아일랜드(Hayman Island)에서 화려한 휴가를 즐기거나 북쪽 방향인 케언즈로 이동해 데인트리 열대우림(Daintree Rainforest)으로 모험을 떠나세요. 도보 문화 탐험(Walkabout Cultural Adventures)에 참여하여 원주민의 눈으로 이 지역의 역사를 엿보고, 리버 크루즈를 타고 악어를 구경하거나 울창한 숲 위에서 집라인을 타고 내려다보는 아찔한 경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레드 센터(Red Centre)에서 울루루(Uluru)와 카타츄타(Kata Tjuta)의 드높은 바위산 구경
탄성을 자아내는 사막 한가운데 이 멋진 경관은 토종 식물들이 만연한 봄철에 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습니다. 기온은 섭씨 28도(화씨 82도)를 웃돌지만 밤에는 쌀쌀해지니 두꺼운 옷을 꼭 챙기세요. 앨리스 스프링스(Alice Springs)와 신비로운 울루루-카타츄타 국립공원(Uluru-Kata Tjuta National Park)은 봄철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앨리스 스프링스 부근 캥거루 보호구역(Kangaroo Sanctuary)에 들러 고아가 된 아기 캥거루를 손수 보듬어 보고, 헬리콥터를 타고 우뚝 솟은 울루루와 카타츄타 바위산의 전경을 감상한 뒤 별이 가득한 밤하늘 아래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Sounds of Silence)의 운치 있는 저녁 식사를 즐기세요.
브리즈번 주변에서 즐기는 수영, 서핑, 야생동물 구경
동부 해안의 대다수 지역과 마찬가지로 브리즈번(Brisbane)의 봄은 기후가 온화하고 강수량이 적어 루프탑 바가 잘 어울리는 도시입니다. 해변에서 시간 보내기를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맛있는 음식과 서핑, 야생동물 체험이 모두 가능한 북쪽의 선샤인 코스트(Sunshine Coast) 또는 남쪽의 골드 코스트(Gold Coast)를 추천합니다. 호주는 세계에서 고래 관찰 기간이 가장 긴 곳입니다. 특히 허비 베이(Hervey Bay, 브리즈번에서 북쪽으로 3시간 반 거리)는 호주에서 이동 중인 혹등 고래, 참고래, 흰긴수염고래를 찾아보는 명소 중 하나입니다. 봄은 고래 관찰 기간의 끝 무렵이므로 가능하면 서둘러 방문하세요.
애들레이드(Adelaide) 근방의 숨겨진 맛집 탐방
축제의 도시로 알려져 있는 애들레이드(Adelaide)와 주변 와인 지역에서는 파티가 자주 열립니다. 애들레이드에서 차로 2시간 반 가량 북쪽으로 가면 클레어 밸리(Clare Valley)가 나오는데, 봄이면 황금빛 카놀라꽃이 핀 언덕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어 인스타그램 배경 사진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이 지역에 머무는 동안 30개 와이너리 중 한 곳을 방문해 화이트와인의 일종인 리즐링을 꼭 맛보세요. 캥거루 아일랜드(Kangaroo Island)에 가면 진귀한 야생동물을 만나고 현지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맛볼 수 있습니다. 리구리아(Ligurian) 꿀벌이 채취한 순도 높은 봄의 꿀맛을 음미하고, 캥거루 아일랜드 스피릿츠(Kangaroo Island Spirits)에서 취향에 맞게 진을 블렌딩하세요.
다윈(Darwin)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물놀이하기
호주 남부에 봄이 찾아오면 북쪽에서는 건기가 끝납니다. 날씨가 더워지는 9월과 10일에 다윈, 카카두(Kakadu), 캐더린(Katherine)을 방문하는 것도 좋지만 11월에 접어들면 비가 점점 더 많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카카두에서 조류 관찰을 하고, 우비르(Ubirr)를 찾아 고대 원주민 암벽화 갤러리를 관람하기에는 최고의 시기입니다. 크로코사우르스 코브(Crocosaurus Cove)에서 살아 있는 악어를 구경하거나, 아웃백 로드트립을 떠나 캐더린의 물웅덩이와 온천에서 수영을 하거나, 계단식 폭포에서 더위를 식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