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가와 디자인 애호가를 위한 13일 일정
세계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호주만의 독특함에서 비롯된 혁신과 창의성을 향한 이들의 애정은 호주의 도시를 새로운 디자인 공간과 음식점으로 들썩이게 만들었습니다.
글쓴이: 잭 테일러(Jac Taylor)
호주의 도시는 활기 넘치는 디자인 덕분에 어디를 가든 밝고 유쾌합니다. 하지만 예술은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수많은 호주 레스토랑과 호텔에서 엿볼 수 있는 혁신 기술은 여러분의 점심 혹은 저녁 식사마저 한 편의 예술 작품으로 바꿔 놓고 여러분이 묶는 호텔 객실을 벽화, 거리 예술 또는 우아한 디자인처럼 보이게 만듭니다. 브리즈번(Brisbane)에서 멜버른(Melbourne)까지 13일 동안 스타일리쉬한 여행을 계획해보세요.
추천 일정
- 지역 주민들의 환영을 받고 직접 디자인을 체험해보기
- 최고 레스토랑과 카페에서 최신 유행 음식과 음식 디자인 접하기
- 열정적인 전문가와 함께 숨겨진 정보까지 속속들이 알아보는 비하인드 투어 즐기기
간략 정보
- 시기: 13일
- 거리: 1,663킬로미터(1,033 마일)
- 이동 수단: 비행기, 기차, 자동차, 도보
- 근방의 주요 도시: 브리즈번
- 가격: $$$
1일: 브리즈번
여행의 시작은 브리즈번 중심의 폴티튜드 밸리(Fortitude Valley)에서 시작하세요. 예술적인 감각과 매력이 넘치는 숙박시설 중 한곳을 골라 짐을 풀고 미로 같은 구조의 알프레드 앤 컨스턴스(Alfred and Constance)에서 브런치를 즐기세요. 밤 문화의 성지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알프레드 앤 컨스턴스는 블루베리 콤포트를 곁들인 버쳐 무슬리부터 컴벌랜드 소세지, 리크, 옥수수 크로켓, 아보카도로 구성된 정식 아침 식사를 포함한 메뉴로도 유명합니다. 가까운 베이커리 레인(Bakery Lane)을 걸으며 더 트리 하우스 바(The Tree House Bar), 페이즈 4 레코즈(Phase 4 Records) & 카세츠(Cassettes) 등 현지 디자이너가 주거, 작업, 이웃과의 교류를 한 번에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인큐베이터 스튜디오의 생산적이고 활기찬 분위기를 느껴 보세요. 그 다음은 체크인 후 호텔을 둘러볼 차례입니다. 라임스(Limes)는 해먹이 달려 있는 코트야드 객실과 화려한 칵테일과 맛있는 안주를 제공할 뿐 아니라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밤에 별빛 아래 영화를 상영해 주는 루프탑 바 때문에 인기가 많습니다. 미리 예약하면 시원한 풀장에 앉아 영화를 감상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2일: 브리즈번
오늘 하루는 브리즈번의 번화한 교외 지역을 몇 군데 탐방하며 공원을 산책하고 신기한 상점이나 식당, 유명한 장소를 찾아가 보세요. 폴티튜드 밸리에서 기차를 타고 10분도 채 안 가면 알비온(Albion)이라는 동네가 나옵니다. 이 곳에는 페이스트리, 베이글과 함께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카페 겸 생맥주집 폭스 스트리트 팩토리(Fox Street Factory)가 있습니다. 점심이나 저녁 식사 장소로 완벽하고 시크한 스페인풍 식당 바쿠에로(Vaquero)도 알비온에 있습니다. 공원에서 즐기는 피크닉을 선호하는 분이라면 뉴 팜(New Farm)으로 가서 브리즈번 파워하우스(Brisbane Powerhouse)에서 어떤 행사와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지 알아보세요. 발전소였던 곳을 리모델링해 각종 창작 활동의 중심지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폴티튜드 밸리에서 차로 15 분 거리에 있는 웨스트 엔드(West End) 역시 독특한 매력을 뿜어 냅니다. 빈티지 상점을 방문하거나 더 캐치먼트 브루잉 컴퍼니(The Catchment Brewing Co.)에 들러 현장에서 직접 양조하는 맥주를 맛보세요. 폴티튜드 밸리로 돌아가면 퀸즐랜드 최고의 레스토랑이라는 찬사를 받는 제러드 비스트로(Gerard's Bistro)를 찾아가 아프리카부터 유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나라의 음식으로 입맛을 돋워 보세요. 특히 포도나무 잎으로 감싼 메추라기 고기가 유명합니다.
3일: 브리즈번
브리즈번 시내 중심(폴티튜드 밸리에서 25분 거리)을 가볍게 산책하고 그린글라스(Greenglass)에서 길고 여유롭게 즐기는 프랑스 비스트로 음식으로 상쾌한 아침을 시작하세요. 여기에서 브리즈번의 중앙 예술 구역 사우스 뱅크(Southbank)까지는 도보로 10분 정도 걸립니다. 17,000여 점의 전시품을 보유하고 있는 QAGOMA(퀸즐랜드 아트 갤러리 및 모던 아트 갤러리, Queensland Art Gallery and Gallery of Modern Art)의 혁신적인 갤러리를 둘러보세요. 점심은 트로카데로 롱 바(Trocadero Long Bar)에서 해결한 뒤 코크 크로마(Cork Chroma)의 크리에이티브 워크숍으로 이동해 오후 시간 동안 와인 한 잔과 함께 자신만의 예술 작품을 디자인하는 시간을 가지세요. 저녁에는 브리즈번 휠(Wheel of Brisbane)을 타고 지상 60미터(200피트) 높이의 폐쇄된 곤돌라 안에서 도시 전경을 감상한 뒤 럭셔리한 바커스(Bacchus) 레스토랑에서 7가지 코스 요리를 맛보세요.
4일: 브리즈번 - 시드니
오늘은 브리즈번에서 비행기로 90분가량 떨어진 항구 도시 시드니(Sydney)로 향할 차례입니다. 도시의 유서 깊은 건물 두 채가 200개의 디자이너 객실, 데이 스파, 레스토랑, 바를 갖춘 부티크 호텔로 변신한 QT 시드니(QT Sydney)에 체크인하세요. 이 호텔은 시드니의 주요 쇼핑 센터와 매우 가깝습니다. 피트 스트리트(Pitt Street)를 따라 걷다 보면 빅토리아 시대풍의 스트랜드 아케이드(Strand Arcade)로 내려가는 길이 나옵니다. 이 곳에서는 큼지막한 장신구를 파는 다이노소어 디자인(Dinosaur Designs), 고급 직물을 판매하는 잭+잭(Jac+Jack), 고전적인 호주 디자이너 레오나 에드미스턴(Leona Edmiston)과 스캔랜 테오도르(Scanlan Theodore)의 가게와 모자 전문점인 스트랜드 해터스(Strand Hatters) 등 상징적인 브랜드를 만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역사적인 록스(Rocks) 지구 근처의 샹그릴라 호텔(Shangri-La Hotel)로 넘어가 현대적인 호주 음식을 시식하고 앨티튜드 레스토랑(Altitude Restaurant)에서 하버의 멋진 경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5일: 시드니
시드니의 거리는 다른 도시와는 다른 구조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다양한 건축 스타일, 역사, 볼거리가 가득한 골목길과 여러 방향으로 갈라지는 교차 도로가 어우러져 도시를 돌아다니는 재미가 배가됩니다. 도보나 자전거로 즐기는 건축 투어는 도시 곳곳에서 현지 건축가들의 손길을 발견하고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현대적인 건물들을 위주로 살펴보는 모던 투어나 이외른 우촌(Jorn Utzon)의 그 유명한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가 주를 이루는 우촌 투어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세요. 후자를 선택한 경우 오페라 하우스의 돛 안으로 들어가 베넬롱(Bennelong)에서 꼭 점심 식사를 하시기 바랍니다. 이 레스토랑은 저명한 셰프 피터 길모어(Peter Gilmore)가 운영합니다. 점심 식사 후 근처 로열 보타닉 가든(Royal Botanic Garden)을 산책하고 애보리지널 부시 푸드 익스피리언스(Aboriginal Bush Food Experience)에 들르세요. 이 곳에서는 정원에서 직접 채집한 재료로 원주민 음식을 만들고 시식하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생활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오후에는 도시 안에서 택시를 타고 5분 정도 가면 나오는 달링허스트(Darlinghurst)라는 동네로 이동해 지하 팝 아트의 한 종류인 로우브로우 아트(lowbrow art movement)를 보고 느껴 보세요. 우트레이 갤러리(Outré Gallery)에서 초현실주의 미술품 또는 독특한 도자기를 하나 구입하거나 패딩톤 마켓(Paddington Market)(토요일에 열림)을 둘러본 뒤 길 건너 쉐디 파인스 살룬(Shady Pines Saloon)에 들러 위스키 베이스 칵테일을 맛보세요. 택시를 타고 10분을 더 가거나 20분 정도 걸어가면 포츠 포인트(Potts Point) 식당가에 도착합니다. 저녁 식사는 화려한 금속과 정갈한 목재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모노폴(Monopole)을 추천합니다.
6일: 시드니
시내 중심가의 타운 홀(Town Hall) 역에서 도보로 3분이면 센트럴 스테이션(Central Station)에 도착합니다. 이 곳부터 더 굿즈 라인(The Goods Line)을 따라 시드니 차이나타운을 가로질러 울티모(Ultimo)의 발전소 박물관(Powerhouse Museum)까지 걸어갈 수 있습니다. 파워하우스(Powerhouse)에는 20세기 디자인 물품, 가구, 발명품, 현대 예술 작품이 조화롭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창고를 개조해 만든 로투스 스토리(Lotus Story)에서 점심으로 베트남 반미와 월남쌈을 먹거나 스파이스 앨리(Spice Alley)로 걸어가 아시아 길거리 음식 가판대에서 취향에 맞는 음식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오후에는 서리 힐즈(Surry Hills) 근방의 상점을 거닐며 예쁜 디자인 소품을 구경하세요. 더 미니멀리스트(The Minimalist), 뱀프트 빈티지 디자인(Vampt Vintage Design), 클릭온 퍼니처(Clickon Furniture)에 들렀다가 세인트 클로쉐(St. Cloche)에서 미술품을 감상하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세요. 그런 다음 서리 힐즈 뒷골목에 위치한 시드니 유일의 화덕 레스토랑 파이어도어(Firedoor)에서는 매일 바뀌는 메뉴와 100% 숯불로 요리하는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7일: 시드니
아침의 시작은 서리 힐즈로 돌아가 세계 최고의 설계를 자랑하는 오페라 공연장을 속속들이 엿볼 수 있습니다. 오페라 센터(The Opera Centre)에서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예약 필수)까지 60년 동안 이어져 온 의상, 소품 설계, 무대 준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투어를 제공합니다. 투어 중에 계단을 많이 올라야 하므로 어느 정도의 체력이 요구됩니다. 트렌디한 노마드(Nomad) 레스토랑에서 중동 요리와 양질의 호주 와인으로 재충전하세요. 여기에서 택시를 타고 15분 정도 이동하면 코스켈라(Koskela)라는 갤러리 겸 가구점이 나오는데, 예전에는 산업 단지였지만 지금은 최신 유행을 선도하는 로즈베리(Rosebery)의 원래 디자인이 아직까지 남아 있습니다. 마크라메 또는 목걸이 제작 워크숍에 참여하거나 지역 미술 전시회를 보거나 원주민이 직접 직조해 만든 제품을 쇼핑하세요. 바로 옆 블랙 스타 페이스트리(Black Star Pastry)에서 달콤한 디저트를 먹거나 아치 로즈 디스틸러리(Archie Rose Distillery)의 유명한 진과 수제 스피릿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이 곳 워크숍에서 직접 진을 블렌딩해보거나 저녁 식사로 이탈리아 나폴리피자협회(Associazione Verace Pizza Napoletana)의 승인을 받은 다 마리오(Da Mario)의 대표 피자를 맛볼 수도 있습니다.
8일: 시드니 - 캔버라
시드니에서 출발해 호주의 수도 캔버라(Canberra)까지는 비행기로 55분, 자동차로 3시간 반이 걸립니다. 1911년에 새로운 도시 설립을 위한 디자인 공모전에서 캔버라는 세세한 부분까지 미국 건축가 월터 벌리 그리핀(Walter Burley Griffin)의 손을 거쳐 탄생했습니다. GoBoat에서 전기 구동 피크닉 보트를 빌려 Lake Burley Griffin 주변을 항해할 때 피크닉 점심 준비를 잊지 마세요. 배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캔버라의 유명한 디자인 및 건축물 중에서 국립 도서관, 호주 국립 미술관을 둘러보고 국립 카리용(National Carillon)에서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종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디자인을 실제 눈으로 보고 체험하고 싶다면 킹스톤(Kingston)의 캔버라 글래스워크(Canberra Glassworks)에 가볼 것을 권합니다. 예술적인 분위기의 화려한 기념품 매장을 구경하고 호주에서 뛰어난 솜씨를 가진 유리 공예가가 바로 눈앞에서 작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혹시 주말 동안에 방문한다면 상주 유리 공예사와 함께하는 일대일 워크숍에 참여해 달궈진 유리, 불, 공구를 이용해 직접 유리 공예품을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킹스톤 포쇼어(Kingston Foreshore) 지구의 햄버거와 맥주 전문점 비프 앤 발리(Beef & Barley)에 잠시 들러 점심 식사를 한 뒤 호수 건너편에 있는 브래든(Braddon) 상점에서 패션 용품을 쇼핑하세요. 론스데일 스트리트(Lonsdale Street)에는 핑크 잉크(Pink Ink)와 무센(Mussen) 같은 부티크가 있습니다. 근처의 아키바(Akiba)에서는 색다른 분위기에서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캔버라가 여전히 앞서 가는 디자인 도시임을 보여 주는 세련된 현대식 건축물인 부티크 오볼로 니시(Ovolo Nishi)에 체크인하세요. 목재로 만든 가파른 그랜드 스테어(Grand Stair)를 올라가면 나오는 몬스터 키친 앤 바(Monster Kitchen and Bar)는 호텔 내에 있고 늦게까지 영업하기 때문에 여유롭게 저녁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9일: 캔버라(Canberra)
묵고 있는 호텔이 캔버라에서 가장 트렌디한 장소로 알려진 뉴액턴(NewActon) 중심에 있기 때문에 오늘은 멀리 나갈 필요가 없습니다. 오볼로 니시(Ovolo Nishi) 투숙객이라면 멋진 전망을 보며 무료 요가 수업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 후 시간이 나면 니시 갤러리(Nishi Gallery)에서 예술 또는 건축 전시회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현지에서 조달되는 식재료로 만든 건강하고 영양가 높은 음식만을 제공하는 모칸 앤 그린 그라우트(Mocan & Green Grout)에서 점심 식사를 한 후에 근처에 있는 팰리스 일렉트릭 시네마(Palace Electric Cinema)에서 예술 영화나 최신 개봉 영화를 한 편 보세요. 그런 다음 뉴액턴(NewActon) 커뮤니티 가든(이 곳에서 모칸 앤 그린 그라우트에서 재료로 쓰는 농작물이 재배됨)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오볼로 니시의 식당 구역으로 향하세요. 어 베이커(A Baker)의 바에서 캔버라 와인 한 잔으로 입맛을 돋운 후 팔러 와인 룸(Parlour Wine Room)으로 이동해 저녁 식사를 하세요. 방으로 돌아가기 전에 뭔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면 블랙 마켓(Black Market)에 들러 가볍게 한잔하는 것도 좋습니다.
10일: 캔버라 - 멜버른
캔버라에서 멜버른까지는 비행기로 1시간 정도 걸립니다. 멜버른에 도착하면 이 도시가 조각과 예술에 대한 조예가 얼마나 깊은지 금세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캔틸레버식 기둥(멜버른 인터내셔널 게이트웨이(Melbourne International Gateway)라고 알려짐)과 물결 모양의 콘크리트, 사운드 튜브라고 불리는 타원형 다리 터널이 돋보이는 시티링크(CityLink) 고속도로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입니다. 사우스 야라(South Yarra)에 있는 더 올슨(The Olsen) 호텔은 체크인할 때부터 멋진 인테리어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체크인 후 주변을 둘러보고 프라란 마켓(Prahran Market)으로 향하세요. 가판대에서 고품질의 농산물과 맛있는 음식을 판매하는 시장입니다. 아니면 쿠리 헤리티지(Koorie Heritage) 가이드 워크를 통해 문화 여행을 경험하세요. 쿠리 가이드와 함께 걷고 문화적으로 중요한 장소와 미술 설치물을 돌아보며 수만 년 전의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마지막은 예술로 꽉 채워진 투 롱(Two Wrongs)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하세요.
11일: 멜버른(Melbourne)
멜버른은 트램을 타고 주위를 돌아보면 편리합니다. 하지만 The Olsen에서도 외부를 벽화처럼 장식한 친환경 스마트카나 빈티지 풍의 Lekker 자전거를 대여해 줍니다. 어떤 교통 수단을 택하든 오늘은 멜버른의 유명한 골목길을 자유롭게 누비고 다닐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일단 많은 카페와 컬러풀한 그래피티 벽으로 잘 알려진 디그레이브스 스트리트(Degraves Street)에서 아침 식사를 하며 하루의 시작을 여세요. 그리고 나서 호시어(Hosier)와 유니언(Union) 길을 따라 이동하며 멜버른의 거리 예술을 충분히 만끽한 후 기차를 탈 계획이 없더라도 서쪽의 서던 크로스 역(Southern Cross Station)으로 향하세요. 이곳을 대표하는 파도 모양의 건축 양식은 사진에 담아 간직할 만합니다. 도클랜드(Docklands)에서 점심을 먹고 이 곳의 건축 양식도 실컷 구경하세요. 여기에는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상점은 물론 1,900평방미터(0.5에이커)에 이르는 대규모 3차원 갤러리 아트보 이머시브 갤러리(ArtVo Immersive Gallery)가 있습니다. 저녁 식사를 위해 피츠로이(Fitzroy)라는 멜버른 외곽 지역으로 향하세요. 원주민 청년들을 지도하고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줄 뿐 아니라 호주 토속 식재료를 이용한 계절 메뉴를 선보이는 사회적 기업 레스토랑 차콜 레인(Charcoal Lane)에서 저녁 식사를 하세요.
12일: 멜버른(Melbourne)
사우스 멜버른의 더 케틀 블랙(The Kettle Black)에서(핫케이크 또는 코코넛 치아 주문) 아침 식사를 하세요. 다음으로 사우스 멜버른 마켓(South Melbourne Market)으로 가서 곧바로 SO:ME 스페이스(SO:ME Space) 가판대를 찾아가세요. 독특한 컨셉의 디자인, 패션 제품과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을 파는 소매상입니다. 시내 중심에 있는 빅토리아 국립 미술관(National Gallery of Victoria)도 잊지 말고 들르세요. 미술관에서 전시되는 작품은 의류 디자인부터 건축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를 아우릅니다.
아시아 스타일의 요리를 지향하는 수퍼노멀(Supernormal)에서 가볍게 점심 식사를 해결하세요. 추천 메뉴는 뉴잉글랜드 랍스터 롤과 함께 먹는 군만두와 바오번입니다. 식사를 마쳤으면 Swanston Street에 있는 Nicholas Building의 10층짜리 아르데코 건물로 이동하세요. 분주한 디자이너 스튜디오 중에는 맞춤 양복 재단사와 구두 수선공, 보석 장인, 심지어 소규모 빈티지 백화점 매장도 있습니다. 예스러운 엘리베이터는 역사의 한 켠을 엿보는 듯합니다. 이 건물은 멜버른에서 승강기 운전원을 끝까지 유지했던 마지막 건물이라고 합니다. 하루의 마무리로 칵테일과 저녁 식사는 어떨까요? 사우스 야라에 있는 에머슨(The Emerson)은 루프탑 레스토랑으로, 해산물과 다양한 아시아 음식의 조화가 여러분의 미각을 만족시켜 줄 것입니다. 저녁 식사를 마쳤으면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레오나드의 하우스 오브 러브(Leonard's House of Love)에서 기분 전환을 하세요. 1980년대 스키 오두막 분위기와 미국식 안주가 전혀 색다른 기분을 느끼게 해줄 것입니다.
13일: 멜버른(Melbourne)
쇼핑은 멜버른에서 가장 신나게 즐길 수 있는 활동 중 하나입니다. 시내 중심에 있는 엠포리움 멜버른(Emporium Melbourne)은 200개가 넘는 상점과 식당가를 보유하고 있으며, 건축학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건물입니다. 또한 지하 통로를 통해 기차역과 다른 쇼핑 센터로도 연결됩니다. 사우스 야라로 돌아와 마주하게 되는 채플 스트리트(Chapel Street)는 요즘 뜨고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 액세서리, 가정용품을 팔고 사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이런 분위기는 이웃 프라란(Prahran)까지 이어져 카페와 바 문화도 활기를 띱니다. 채플 스트리트 바자(Chapel Street Bazaar)에서 판매되는 빈티지 의류, 액세서리, 가구 중에 정말 값진 물건이 나올지도 모르니 잘 살펴보세요. 비종떼(Bisonte)에서는 부드러운 가죽 제품을, 공동 운영되는 디자인 어 스페이스(Design A Space)에서는 트렌드 호주 디자이너 의상을 찾아보세요. 배가 고파질 때쯤 우즈 오브 윈저(The Woods of Windsor)로 이동하세요. 짙은 목재를 써서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나는 이 곳에서는 계절별 현대식 메뉴와 더불어 위스키를 맛볼 수 있습니다. 아니면 보르쉬, 보드카 & 티어즈(Borsch, Vodka & Tears)에서 동유럽 풍의 식사는 어떨까요? 보드카 메뉴 하나만으로도 찾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또는 멜버른의 근처 여행지 하나를 택해 도시에서 탈출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멜버른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야라 밸리(Yarra Valley)는 아름다운 포도밭과 고풍스러운 숙박시설을 자랑합니다. 제대로 편하게 쉬고 싶다면모닝턴 페닌슐라(Mornington Peninsula)를 추천합니다. 이곳에 가면 셀러 도어, 고급 식당 그리고 평화롭게 쉴 수 있는 페닌슐라 핫스프링(Peninsula Hot Springs)을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