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 Dog Brewing, Melbourne, Victoria © Anthony Strong
멜버른 수제 맥주 양조장 추천
멜버른(Melbourne)은 커피만큼이나 맥주를 사랑하는 도시로, 부티크 맥주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정말 많습니다.
글쓴이: 에이미 프레이저(Amy Fraser), 폴 차이(Paul Chai)
최근 호주에서 수제 맥주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맛의 맥주를 만날 수 있는 장소가 정말 많아졌습니다. 멜버른에서는 옛날식 이동 포장마차에서 배달하는 맥주와 음식을 먹고 마실 수도 있고, 배럴에서 숙성시킨 독특한 맥주를 시음해 보거나 바텀리스 비어런치(Bottomless ‘Beerunch’)에서 파티 분위기에 흠뻑 젖을 수 있습니다. 맥주 애호가라면 멜버른이 제격입니다.
문 도그 브루어리
위치: 17 듀크 스트리트, 아보츠포드(17 Duke Street, Abbotsford)
멜버른 도심의 북동쪽 아보츠포드에는 잡동사니가 쌓여 있는 선반, 탁구대, 서로 어울리지 않는 안락한 소파들이 여기저기 놓여 있는 소박한 바 문 도그 브루어리(Moon Dog Brewery)가 있습니다. 바 자체에서도 강한 개성을 느낄 수 있지만, 강렬하고 색다른 맥주를 만들려는 문 도그의 노력만큼 여기서 만드는 맥주도 그에 못지 않게 독특합니다. 커피와 담배 맛이 나게 만든 콜드 워 드립(Cold War Drip) 같은 맥주를 맛보더라도 너무 놀라지 마세요. 훈연의 커피향이 의외로 일품인 맥주입니다.
스톰핑 그라운드 브루어리 컴퍼니
위치: 100 깁스 스트리트, 콜링우드(100 Gipps St, Collingwood)
콜링우드의 도심 교외 지역에서 넓은 창고를 개조한 이곳은 독일식 맥주홀의 시끌벅적한 활기와 아주 잘 어울립니다. 실내는 유리 없이 드러난 파이프와 알전구를 사용해 인더스트리얼 풍으로 꾸몄고, 덩굴 식물로 온화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이곳의 절반은 접히는 지붕을 설치한 맥주 정원으로, 한쪽 구석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나무 놀이집이 있습니다. 24개의 탭에서는 매우 진한 더블 샷 커피 IPA 등을 마시는데, '도전'이 필요한 정도가 적혀 있는 스톰핑 그라운드(Stomping Ground) 맥주가 쏟아져 나옵니다. 바 음식으로는 피자가 제격이죠. '은두야'(nduja: 발라 먹는 이탈리아식 돼지고기 소시지)와 따뜻한 꿀을 토핑으로 올린 '낫 어 뉴요커(Not a New Yorker)'를 추천합니다.
투 버즈
위치: 136 홀 스트리트, 스파츠우드(136 Hall St, Spotswood)
멜버른의 서부 교외 지역에 터를 잡은 양조장 투 버즈의 '새' 두 마리는 바로 미국을 자동차로 여행한 후 수제 맥주의 매력에 빠져 양조장을 세운 제인 루이스(Jayne Lewis)와 다니엘 앨런(Danielle Allen)입니다. 이 두 사람은 판금 공장이 있던 자리에 세운 더 네스트(The Nest)에서 선셋 에일(Sunset Ale)과 고수 향이 살짝 느껴져 멕시칸 음식과 잘 아울리는 타코 맥주(Taco Beer) 같은 것을 선보입니다. 소금과 식초를 친 돼지고기 크래클링(crackling), 흑후추 소고기 육포, 훈제 치포틀레 포테이토 젬(smoked chipotle potato gems) 등 맥주와 아주 잘 어울리는 요리를 선보입니다. 허기가 진다면 치아바타(ciabatta)에 올린 쿠바식 돼지고기(Cuban pulled pork)를 주문해 보세요.
마운틴 고트 브루어리
위치: 80 노스 스트리트, 리치몬드(80 North St, Richmond)
1997년으로 시간을 되돌려 보죠. 좀 더 맛이 좋은 맥주는 없을까 고민하던 두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미국과 캐나다 맥주에서 영감을 받아 마운틴 고트(Mountain Goat)를 탄생시켰습니다. 리치몬드의 크라운 스트리트(Crown Street)에 곧 이들이 발명한 맥주를 만드는 양조장이 문을 열었고, 한 달에 한 번 데이브(Dave)와 캠(Cam)이 멜버른 시민들에게 도시의 새로운 전설로 기록될 맥주를 선보이는 장이 되었습니다. 오늘날까지도 마운틴 고트는 매주 황금색의 상쾌하고 맛깔나는 음료를 선보이는 호주 수제 맥주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일 향이 가득한 서머 에일(Summer Ale)부터 청량한 빌리 더 미드(Billy the Mid)까지, 마운틴 고트는 맥주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의 입맛과 취향을 만족시킵니다.
픽세이션 브루잉
위치: 414 스미스 스트리트, 콜링우드(414 Smoith St, Collingwood)
IPA 맥주를 좋아하신다고요? 창립자인 토미 델몬트(Tommy Delmont)만큼이나 인디아 페일 에일에 열광하는 분이라면, 픽세이션(Fixation)으로 오세요. 국제 IPA 시장을 십여 년간 연구한 토미는 멜버른에도 IPA의 매력을 전파할 때가 왔다고 판단했습니다. 아늑한 픽세이션의 시음실인 인큐베이터(Incubator) 안에서는 매주 새로운 홉이 생맥주로 거듭납니다.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안주거리를 직접 가져와 즐기거나, 이웃 레스토랑에서 만든 식물성 피자를 주문해 곁들여 보세요.
홉 네이션 브루잉 컴퍼니
위치: 6/107-109 화이트홀 스트리트, 푸츠크레이(6/107-109 Whitehall Street, Footscray)
홉 네이션(Hop Nation)은 멜버른의 매리비농 리버 트레일(Maribyrnong River Bike Trail)에서 50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위치상 특징 때문에 방문객들이 잠시 들러 그늘에서 시원한 음료와 함께 재충전을 하기에 이상적입니다. 최상의 품질을 자랑하는 천연 재료와 친환경적인 방식이 인정을 받은 맥주이므로,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에 안심하고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홉 네이션이 다른 맥주와 차별화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와인제조 경험이 있는 이곳의 주인 샘(Sam)과 던크(Dunc)가 배럴에서 숙성시킨 맥주로 다양한 실험을 한 결과, 개성이 넘치는 맥주가 탄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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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니얼 브루잉 컴퍼니
위치: 89 버티 스트리트, 포트 멜버른(89 Bertie St, Port Melbourne)
2004년 이래로 서호주(Western Australia) 최초의 맥주 양조장 중 하나라고 알려진 콜로니얼 브루잉 컴퍼니(Colonial Brewing Co.)의 성공에 힘입어 2015년에 멜버른에도 700만 리터를 수용할 수 있는 양조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콜로니얼은 호주의 여름 날씨에 잘 어울리는 달콤하고도 상쾌한 맛을 추구합니다. 반면 디저트를 떠올리게 만드는 커피 향과 맥아의 쓴맛을 더해 만든 포터(Porter)는 쌀쌀한 겨울 밤에 잘 어울립니다. 양조장의 실내 공간은 트렌디한 흰색 벽돌 벽과 푸르른 식물이 돋보입니다. 콜로니얼 브루잉 컴퍼니의 바텀리스 비어런치를 예약하면 DJ의 음악과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이곳을 대표하는 맥주를 원 없이 마실 수 있습니다.
울프 오브 더 윌로우스
위치: 39 드 하빌랜드 로드, 모디알록(39 De Havilland Road, Mordialloc)
울프 오브 더 윌로우스(Wolf of the Willows)는 멜버른의 탭룸에 등장한 지 얼마 안 된 신참입니다. 멜버른에서 독특한 맛의 에일은 새로울 것이 없지만, 이 색다른 작은 공간에서 친구들과 함께 마시는 에일은 뭔가 달라도 다릅니다. 함께하는 시간이야말로 이 탭룸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인인 스코티(Scotty)와 레네(Renae)는 재활용 자재를 사용해 지은 이 공간에서 사람들이 모여 맛 좋은 현대식 수제 에일과 함께 행복한 순간을 만들기를 희망합니다. 느긋한 분위기의 브루어리에서 그저 편안함을 즐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