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에서 애들레이드까지: 5일간의 도로 여행

1일: 멜버른에서 론까지

오전
멜버른에서 남서 방향으로 75킬로미터(47마일) 떨어진 아름다운 항구 도시 질롱(Geelong)까지 차로 여행하세요. 킹 오브 더 캐슬(King of the Castle), 박스 오피스(Box Office) 등 현지의 숱한 카페 중 한 곳에 들러 브런치를 드세요. 어디를 선택하든 커피 맛은 최고입니다. 그런 다음 수상 경력을 뽐내는 나라나 원주민 문화 센터(Narana Aboriginal Cultural Centre)를 방문하세요. 이곳에 오면 현지 문화에 대한 귀중한 지식을 습득하면서 여기 사는 에뮤와 캥거루를 만나고, 부메랑 던지는 법도 배우고, 놀라운 옛 미술 기법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문화 센터에서 진행하는 문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수 세대 동안 전해내려 오는 원주민 문화의 경이로움과 지혜를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토키(Torquay)까지 계속 이동하세요. 토키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의 출발점으로, 세계적 명소인 벨스 비치 덕분에 ‘호주 서핑의 수도(Surf Capital of Australia)’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토키는 또한 립 컬(Rip Curl) 및 퀵실버(Quicksilver) 등 유수한 서핑 브랜드의 탄생지이기도 합니다. 만일 서핑에 처음 도전한다면, 토키 서핑 아카데미(Torquay Surf Academy)에서 장비 대여와 개별 지도를 포함하는 개인 교습을 예약하세요. 그 후에는 토키 라더(Torquay Larder)에 들러 샌드위치 또는 가정식 파이를 드시면 됩니다.   

오후
페어본(Fairhaven)과 이스턴 뷰(Eastern View)도 높은 파고가 계속 이어져 애호가들이라면 꼭 들를 만한 서핑 명소입니다. 토키에서 차로 50분 거리인 해변의 휴양 마을 론(Lorne)으로 가는 루트에 있습니다. 일단 론에 들렀다면 바다에 몸을 담가도 좋고, 아니면 주요 거리를 따라 즐비한 갤러리 및 부티크를 찾아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세요. 고급 음식점인 브레이(Brae)에 미리 예약을 해 두었다가 최고급 현지 식재료로 정성을 들인 세트 메뉴로 저녁 식사를 즐기세요. 이곳은 럭셔리 게스트 스위트 6개도 구비하고 있습니다.

2일: 론에서 포트 페리까지

오전
남극해에 솟아오른 우람한 석회암 기둥인 호주의 관광 명물 12사도상(Twelve Apostles)을 보기 위해 1시간 45분이 걸리는 자동차 여행을 하기 전, 어스킨 강(Erskine River) 유역에 있는 스윙 브리지 카페(Swing Bridge Café)의 아침 식사를 추천합니다. 12사도상 지정 장소에 주차하고 전망대로 향하는 포장 도로를 따라가세요. 12사도상에서 15분만 걸어가면 깁슨스 스텝스(Gibson’s Steps)가 나옵니다. 절벽 면으로 깎아 들어간 계단 86개를 따라 내려가면 해변에 도달할 수 있는데, 힘들게 내려온 만큼 12사도상을 가까이에서 구경하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이러한 독특한 지형을 즐기고 싶다면, 12사도상(the Apostles), 로크 아드 협곡(Loch Ard Gorge), 런던 브리지(London Bridge)를 한 눈에 담는 헬리콥터 경치 투어를 예약하세요.

또 다른 추천 코스도 있습니다. 아폴로 베이(Apollo Bay)에서 자동차로 35분을 가면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등대인 케이프 오트웨이 등대(Cape Otway Lighthouse)에 도달합니다. 등대의 꼭대기에 위치한 전망대에 올라 남극해 너머로 펼쳐진 환상적인 전경을 감상해 보세요.

오후
암초에 부딪혀 최소 700척의 배가 좌초됐다는 험난한 바다에서 이름을 딴 쉽렉 코스트(Shipwreck Coast)를 계속 따라가세요. 해안 소도시 와남불(Warrnambool)을 탐방하면, 이곳 로간 비치(Logan Beach) 해안에서 5월부터 10월 사이에 남방긴수염고래가 새끼를 낳습니다. 근처에 있는 터워 힐 야생동물 보구역(Tower Hill Wildlife Reserve)에 있는 원 건디지(Worn Gundidj)에 들러 원주민의 시각에서 제공되는 가이드 워킹 투어에 참여해 보세요. 가이드를 따라 휴화산 안에 있는 자연 보호구역으로 들어가면 자유롭게 노니는 캥거루와 왈라비, 에뮤, 코알라, 바늘두더지와 수백 종의 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투어 막바지에는 던져서 돌아오는 부메랑을 직접 잡아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부터 피셔맨즈 와프(fisherman’s wharf)와 매혹적인 새하얀 오두막들 주위를 거닐어 보는 포트 페어리(Port Fairy)까지 자동차로 30분이면 도착합니다. 밤에는 부티크 호텔인 드리프트 하우스(Drift House)에서 편안하게 여장을 푸세요.

3일: 포트 페어리에서 쿠나와라까지

오전
포트 페어리에서 역사적인 포트랜드(Portland)까지 자동차로 한 시간 가량 달리세요. 멋진 사진을 찍기에 좋은 케이프 넬슨 등대(Cape Nelson Lighthouse)를 향해 10분간 운전해서 가기 전, 해변에서 고깃배들이 어획한 물고기를 내리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현지의 해양 역사를 탐구하는 투어에 참여하면 유익합니다. 그런 다음 브리지워터 베이 카페(Bridgewater Bay Café)로 옮겨 휴식을 취하면서 재충전한 후 2.5킬로미터(1.6마일) 거리의 케이프 브리지워터 씰 워크(Cape Bridgewater Seal Walk) 투어를 즐기세요. 트레일이 끝나는 지점에서 전망대에 오르면, 호주 물개(fur seals)의 무리 약 650여 마리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케이지 스노클링 다이빙을 예약하여 이 장난치기 좋아하는 물개들을 가까이에서 직접 만나보세요. 

오후
다시 고속도로를 타고 50분간 달리면 넬슨(Nelson)을 지나가면서 남호주의 경계를 통과하게 됩니다. 고대 사화산 위에 자리잡은 마운트 갬비어(Mount Gambier)에 정차하세요. 생생한 분화구 호수가 산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12월부터 3월 사이에 가면, 짙은 청록색으로 변하는 블루 호수(Blue Lake) 주위에 조성한 거리 3.6킬로미터(2.2마일)의 트레일을 따라 하이킹을 즐기세요. 환상적인 엄퍼스턴 싱크홀(Umpherston Sinkhole)도 가볼 만 합니다. 이곳은 독특한 자연 명소로, 옛날에 석회암이 녹으면서 형성된 동굴이었던 곳입니다. 싱크홀은 동굴 천장이 아래로 무너지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1886년경 제임스 엄퍼스톤(James Umpherston)이 이곳을 그림 같은 정원으로 가꾸었으며, 항상 개방되어 있습니다. 매일 저녁 황혼 무렵이 되면 이곳에 사는 포섬들이 먹이를 찾아 불이 환하게 밝혀진 정원으로 나오기 때문에 생기로 가득찹니다.

다시 차를 타고 1시간 정도 북쪽으로 달리면 쿠나와라(Coonawarra)가 나오는데,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윈스 쿠나와라 에스테이트(Wynns Coonawarra Estate) 또는 발네이브스(Balnaves)를 비롯한 20개 셀러 도어 중 한 곳에 들러 와인을 시음한 후, 포도밭 전체의 탁 트인 전망이 있는 펀터스 빈야드 리트리트(Punter's Vineyard Retreat)에서 하룻밤 묵어보세요.

4일: 쿠나와라에서 빅터 하버까지

오전
쿠나와라(Coonawarra)에서 북쪽으로 1시간 정도 자동차로 이동해서, 세계 유산 등재지 내러쿠티 동굴 국립공원(Naracoorte Caves National Park)을 방문해 캥거루나 코알라 등 거대 유대류 동물의 화석이 된 뼈가 있는 석회암 동굴 26개를 구경하세요. 동굴 중 4곳을 일반에 개방하므로 셀프 가이드 투어가 가능합니다. 여기서 3시간 가량 차를 달리면 예스러운 소도시 스트라샐빈(Strathalbyn)이 나오는데,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건물 30여 개가 앵거스 강(Angas River) 강둑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전문 골동품점과 평화로운 분위기의 솔져스 메모리얼 가든(Soldiers Memorial Gardens)이 있으며, 점심 피크닉 장소로 제격입니다. 

오후
이곳에서 다시 차에 올라 40분간 남쪽으로 달려가면, 포트 엘리어트(Port Elliot)에 도착합니다. 근처의 빅터 하버(Victor Harbor)로 발걸음을 옮기기 전에 홀스슈 베이(Horseshoe Bay)로 가서 수영을 하거나 부머 비치(Boomer Beach)에서 서핑을 즐겨보세요. 이 해안 소도시는 (역사가 1878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말이 끄는 트램웨이로 유명하고, 빅터 하버를 그래닛 아일랜드(Granite Island)와 연결하는 곳입니다. 트램을 타고 둑길을 건너면, 작은 펭귄들이 무리지어 서식하고 있는 그래닛 아일랜드에 도착합니다. 6월부터 10월 사이에 빅터 하버를 방문하면, 더 빅 덕(The Big Duck) 보트 투어를 예약해 인카운터 베이(Encounter Bay)에 소재한 남방긴수염고래 번식 보호구역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인카운터 베이를 내려다보는 더 블러프 리조트 아파트먼트(The Bluff Resort Apartments)에 하룻밤 머물며 호화로운 해변 숙박시설의 안락함을 누리세요.

5일: 빅터 하버에서 애들레이드

오전
마운트 콤파스(Mount Compass)의 완만한 구릉 지대를 지나 포트 엘리어트에서 차로 북쪽 방향 50분 거리에 있는 맥라렌 베일 와인 지역으로 이동합니다. 양가라(Yangarra), 다렌버그(d’Arenberg), 히킨보담 클라렌던 빈야드(Hickinbotham Clarendon Vineyard) 등 셀러 도어 45개 중에서 골라 갤러리를 방문하고 와인을 시음하세요. 맥라렌 베일은 식도락가의 천국으로도 유명합니다. 콜리올 레스토랑(Coriole Restaurant)에서 점심 식사를 하며 톰 틸버리(Tom Tilbury) 셰프가 엄선하여 준비한 제철 요리 및 이에 어울리는 와인으로 미각의 행복을 경험하세요.

오후
이곳에서 차로 45분만 가면 애들레이드(Adelaide) 시내에 다다릅니다. 남호주 박물관(South Australian Museum)과 애들레이드 보타닉 가든(Adelaide Botanic Garden)이 손님을 맞이하는 문화의 거리 노스 테라스(North Terrace)를 활보하고, 산책이 끝나면 런들 몰(Rundle Mall) 안의 여러 백화점을 두루 다녀보세요. 런들 몰에서 트램을 타고 35분 거리를 이동해 글레넬그 비치(Glenelg Beach)에서 해변 산책을 즐긴 후, 다시 시내로 돌아가 인기 음식점에서 저녁 식사를 즐기면 됩니다. 프레스 푸드 앤 와인(Press Food & Wine)이나 필 스트리트(Peel St), 루비 레드 플라밍고(Ruby Red Flamingo)를 추천합니다. 고급스러운 5성급 메이페어 호텔(Mayfair Hotel)에서 편안한 밤을 보내며 여행을 마무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