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eum of Underwater Art, Townsville, Queensland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 경험하는 수중 예술의 세계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바닷속에 잠자고 있는 수중 예술 박물관이 다시 없을 일생일대의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글쓴이: 타티아나 레오노프(Tatyana Leonov)
퀸즐랜드 북부 지역에 위치한 타운스빌(Townsville) 연안에는 남반구 유일의 수중 예술 박물관이라 일컫는 수중 예술 박물관이 있습니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와 현지 원주민의 이야기를 들려 줌으로써 산호초 보호를 위한 노력에 영감을 주고 이 경이로운 자연의 유산을 보존하는 데 이바지하는 것이 이 박물관의 취지입니다.
차별화된 박물관
수중 예술 박물관(MOUA: Museum of Underwater Art)에 대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사실 하나는 건물 안에 자리한 전통적인 박물관이 아니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해양공원 안에 설치 미술품과 조각품이 줄지어 서 있는 형태라는 것입니다.
박물관은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재된 산호초 지대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이곳에 대해 제대로 알리고 이 소중한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보존과 복원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역할을 합니다. 박물관 개관 초기에 두 개의 중요한 작품이 제작되었습니다.
MOUA의 첫 설치 미술품인 오션 사이렌(Ocean Siren)은 여자 조각상으로 2019년에 공개되었으며, 타운스빌 앞바다 얕은 물에 서 있기 때문에 도시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이 공공 예술품을 언제든지 공짜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작품인 코랄 그린하우스(Coral Greenhouse)는 2020년에 공개되었는데, 타운스빌 연안에서 배로 2시간 가량 거리에 있는 존 브루어 리프(John Brewer Reef)의 해수면 18미터(60피트) 아래 바닷속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코랄 그린하우스를 직접 보고 싶다면 허가를 받은 투어에 참여해 해저로 다이빙해 들어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두 작품 모두 수중 예술품으로 저명한 영국 출신 조각가 제이슨 디케리스 테일러(Jason deCaires Taylor)에 의해 탄생했습니다. 그는 환경 운동가이자 전문 수중 사진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이슨은 환경 친화적 소재를 사용해 산호초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설치 미술품을 디자인합니다. 세계 해양과 인간과의 관계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문화적, 환경적으로 민감한 관광산업의 비전을 널리 알리자는 것이 그의 목표입니다.
MOUA에는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며, 그중에는 팜 아일랜드(Palm Island)와 마그네틱 아일랜드(Magnetic Island) 관련 작품도 있습니다.
해수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사이렌 조각상
재미있는 사실
타운스빌에서 페리로 20분 거리에 있는 마그네틱 아일랜드는 북 호주 최대의 야생 코알라 서식지입니다.
오션 사이렌(Ocean Siren)은 타운스빌(케언즈(Cairns)에서 남쪽으로 자동차 기준 4시간 거리 또는 브리즈번(Brisbane)에서 비행기로 2시간 미만 거리)의 더 스트랜드(The Strand) 해안가 산책로에서 바다 쪽으로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스트랜드 부두 끝까지 걸어 나가면 4미터(13피트) 크기의 조각상이 가장 잘 보이는 지점에 이르게 됩니다. 이 조각상은 울구루카바 원주민 부족의 지역 여학생 모습을 본떠 만들었는데, 울구루카바 원주민은 이 땅의 원래 주인입니다.
환하게 빛나는 이 조각상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기상 관측소에서 보내는 라이브 데이터 피드와 연결되어 있으며, 조각상에 달려 있는 202개의 LED가 변화하는 해수 온도에 따라 색깔을 바꿉니다. 제이슨 디케리스 테일러는 오션 사이렌을 디자인할 때 실시간 산호초 상태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해수 온도 상승이 살아 숨쉬는 산호초를 구성하는 연약한 생명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이목을 집중시키고자 했습니다.
파도 아래 예술의 세계 구경하기
오션 사이렌을 충분히 감상했다면 리프로 나아가 코랄 그린하우스를 볼 차례입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그린하우스 구조물 안에는 산호초의 수호자 역할을 하는 22개의 어린이 조각상이 들어서 있습니다. 물속에 잠겨 있는 그린하우스와 조각상들은 물고기가 사이사이를 통과하고 해초가 주변을 감싸는 등 이미 진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스노클링으로 보면 위에서 내려다보는 단면이 전부지만 스쿠버 다이빙을 통해 바라보는 작품은 몰입감부터 다릅니다.
코랄 그린하우스는 개인용 보트를 타고 무료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해저 위치의 GPS 좌표는 MOUA에서 제공해 줍니다. 하지만 작품을 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MOUA의 허가를 받은 보트 투어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스쿠버 다이빙 운영 허가를 받은 업체는 총 다섯 곳으로 아드레날린 스노클 앤 다이브(Adrenalin Snorkel and Dive), 용갈라 다이브(Yongala Dive), 프로 다이브 마그네틱 아일랜드(Pro Dive Magnetic Island), 고객 요청 시 운행하는 Orpheus Island Lodge(오르페우스 아일랜드 롯지), 2021년 초부터 시작하는 씨링크 퀸즐랜드(SeaLink Queensland)가 있습니다. 투어는 타운스빌. 마그네틱 아일랜드, 오르페우스 아일랜드(Orpheus Island)에서 출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