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몬 레포, 서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퀸즐랜드 © 주얼스 린치/퀸즐랜드주 관광청
여름에 만날 수 있는 야생동물 이벤트 7가지
12월과 1월, 2월에 걸쳐 호주에서 가장 놀라운 야생동물 관련 순간을 목격할 수 있는 장소를 소개합니다.
야생동물 관련 일정 중 가장 특별한 이벤트가 뭐냐고요? 아기 거북들이 알에서 깨어나 바다로 전력질주하는 것입니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 남단에 위치한 몬 레포 터틀 센터(Mon Repos Turtle Centre)는 호주 이스트 코스트에서 가장 많은 수의 산란기 붉은바다거북이 서식하고 있는 곳입니다. 11월부터 2월까지가 산란기이기 때문에 작은 새끼 거북들이 부화하는 모습을 보려면 1월 중순부터 2월 초 사이에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매년 여름이 되면 크리스마스 아일랜드(Christmas Island) 자연이 연출하는 가장 특별한 장관 중 하나가 펼쳐지는 무대로 변신합니다. 바로 붉은 게들의 대이동입니다. 수백만 마리의 붉은 게들이 알을 낳기 위해 섬의 숲에서 나와 바다로 행진해 갑니다. 이 게들의 경이로운 여정은 11월부터 1월 사이에 진행되는데, 이 기간 중에는 섬이 온통 붉은색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한 모습으로 바뀝니다. 이 기간 중 섬을 방문하시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아이코닉한 야생동물 이벤트 중 하나로 꼽히는 이 장관을 직접 보실 수 있는데, 직접 보면서도 믿기 힘든 놀라운 광경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1월과 2월에는 마리아 아일랜드(Maria Island)(호바트(Hobart) 동쪽)에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이 섬에 많이 살고 있는 귀여운 아이 웜뱃을 관찰하기 아주 좋습니다. 마리아 아일랜드는 야생동물들의 안식처입니다. 실제로 이 섬은 워낙 많은 동물과 새들이 서식하고 있어 "노아의 방주"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입니다. 마리아 아일랜드 워크(Maria Island Walk)에 참가해 돌고래와 캥거루, 그리고 물론 웜뱃 등 다양한 현지 야생동물들을 천연 서식지에서 만나보세요.
필립 아일랜드(Phillip Island)의 남서쪽 끝에는 호주에서 가장 큰 규모의 물개 군락이 서식하고 있는 씰 록스(Seal Rocks, '물개 바위'라는 뜻)가 있습니다. 여기서는 연중 언제 가더라도 항상 물개가 있지만 특히 여름철(12월~2월)에 방문하면 장난기 넘치는 아기 물개들을 볼 수 있습니다. 아기 물개들이 바위투성이 해안에 모여서 헤엄치는 법이나 다른 물개들과 어울리는 법을 배우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고, 와일드라이프 코스트 크루즈(Wildlife Coast Cruises)의 크루즈선을 타고 나가 인사를 하려고 배 가까이 다가오는 호기심 많은 물개들을 가까이에서 만나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여름(12월~2월)에 에어 페닌슐라(Eyre Peninsula)에 가면 새끼들을 데리고 다니는 에뮤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새끼가 부화하면 그때부터 부모 역할은 온통 아빠 에뮤 차지가 되기 때문에 새끼 "무리"를 포식자들로부터 보호하고 생존 기술도 가르쳐야 합니다. 로드트립을 통해 다니면서 에어 페닌슐라의 해안 트레일과 관목지들을 둘러보거나, 오스트레일리안 코스탈 사파리(Australian Coastal Safaris)의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투어에 참가해 보세요.
1월부터 3월까지, 서호주(Western Australia)의 브레머 베이(Bremer Bay)는 전 세계 최고의 범고래 관찰 명소로 변신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보다 두 배 깊은 수중 계곡, 브레머 캐년(Bremer Canyon)이 가장 핫한 곳입니다. 영양분이 풍부한 용승류가 발생하는 곳이기 때문에 수백 마리의 범고래가 이곳으로 모여들어 몇 마리씩 떼를 지어 사냥도 하고 물 위로 나와 숨을 쉬기도 합니다. 내추럴리스트 차터스(Naturaliste Charters) 크루즈를 이용하면 범고래들을 가까이서 볼 수도 있고, 심지어 향유고래나 백상아리, 돌고래 같은 다른 종도 관찰하게 될 수 있습니다.
케언즈(Cairns) 주변 열대우림에서 여름의 시작은 빅토리아 라이플버드(풍조)의 교미를 위한 매혹적인 춤의 시작을 알립니다. 빅토리아 여왕을 기리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현지 이딘지(Yidinji) 원주민들은 '두우두우(duwuduwu)'라고 부르는 이 조류의 수컷은 가슴을 한껏 부풀리고 양쪽 날개를 부채처럼 활짝 펴서 형광 청록색 깃털을 내보인 상태로 암컷의 관심을 끌고 유혹하기 위해 리드미컬한 움직임을 선보입니다. 보통 데인트리 열대우림(Daintree Rainforest) 같은 야생의 환경에서 이 정교한 춤동작을 감상한다는 것은 정말 독특한 경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FNQ 네이처 투어(FNQ Nature Tours)에서 진행하는 조류 관찰 투어를 이용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