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le shark, Exmouth, Western Australia © Tourism Australia
가을에 추천하는 호주 야생동물 액티비티 BEST8
3, 4, 5월에 호주 최고의 장관으로 꼽히는 야생동물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은?
호주에서 감탄을 자아내는 야생동물 관련 이벤트 중 다수는 가을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3, 4, 5월에 걸쳐 날씨가 서늘해지기 시작하면서 땅과 바다 그리고 하늘에서 동물들의 대이동이 이루어집니다. 야생 세계의 어린 동물들을 볼 수 있는 적기이기도 합니다. 이토록 놀라운 동물과의 만남에 감동할 준비가 되셨다면 떠나 볼까요?
고래 상어와 함께 수영하기
시기: 4, 5, 6월
장소: 닝갈루 리프(Ningaloo Reef), 서호주(Western Australia)
바다에서 가장 몸집이 큰 물고기 옆에서 수영하는 기분을 과연 어떤 단어로 묘사할 수 있을까요? 고래 상어라는 명칭 때문에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비록 버스만큼 덩치가 크고 무게가 20톤이나 나가지만 물고기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으니까요. 심해의 거대 생물이기는 해도 성격이 온순합니다. 이들은 4월부터 6월 초까지 플랑크톤을 찾아 무리를 지어 퍼스(Perth)에서 비행기를 타고 2시간 가면 나오는 닝갈루 해양공원(Ningaloo Marine Park) 바다로 모여듭니다.
방법: 엑스머스(Exmouth) 또는 코럴 베이(Coral Bay)를 출발하는 투어를 통해 목적지에 도착하면 바로 물속으로 뛰어들어 고래 상어와 함께 수영을 하세요.
쥐가오리와 친해지기
시기: 5, 6월
장소: 레이디 엘리어트 아일랜드(Lady Elliot Island), 퀸즐랜드(Queensland)
물속에서 비행하는 기분이 어떨지 느껴 보고 싶다면 레이디 엘리어트 아일랜드에서 쥐가오리 곁에서 다이빙을 하거나 스노클링을 해 보세요. 레이디 엘리어트는 번다버그(Bundaberg) 연안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의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사실상 섬이 아닌 산호섬으로 한쪽 날개에서 반대쪽 날개까지 너비가 7미터(23피트)까지 자라는 우아하고도 무해한 생명체가 가장 많이 발견되는 곳입니다. 가오리는 이곳에 일 년 내내 서식하지만 5월과 8월 사이 기온이 내려갈 때 그 수가 크게 늘어납니다. 물이 가장 맑은 시기와도 겹치기 때문에 제대로 보지 못하고 돌아갈까 봐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방법: 스노클링 사파리를 예약해 우아한 가오리 옆에서 수영을 하세요.
새끼 악어 구경하기
시기: 3, 4월
장소: 케언즈(Cairns)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지역
악어는 포악하다는 편견은 버리세요. 새끼 '바다악어'를 보는 순간 입가에 미소를 짓지 않고는 못 버틸 테니까요. 어떤 동물이든 새끼는 귀엽다는 말이 있는데, 바다악어도 물론 예외는 아닙니다. 5월부터 11월까지 퀸즐랜드 북부에서 야생동물 관찰하는 투어에 참여하면 강둑에 나와 햇빛을 쬐고 있는 이 어마어마한 생명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4월과 5월에 방문하면 악어 새끼를 보게 되는 행운이 따를지도 모릅니다. 이 즈음에 악어 새끼가 알을 까고 나오니까요.
방법: 악어 관찰 원정을 떠나세요.
백만 마리의 머튼버드에게 작별 인사하기
시기: 4월
장소: 빅토리아(Victoria) 남부
대자연에 장거리 이동에 대한 상이 있다면 보나마나 수상자는 머튼버드(muttonbird)일 겁니다. 매년 쇠부리슴새라고도 불리는 이 놀라운 새는 모래 언덕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기 위해 알래스카에서 출발해 빅토리아까지 16,000킬로미터(9,940마일)를 나는 대장정을 8주도 안 걸리는 시간 안에 완주합니다. 9월 한 달 동안 백만 마리 가량의 머튼버드가 이곳에 도착했다가 4월 중순에 다시 길을 떠납니다. 이 수많은 머튼버드가 해질녘 필립 아일랜드(Phillip Island)와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를 따라 나는 사이 그 날갯짓에 가려 하늘이 어두워지는 광경은 결코 놓쳐서는 안 될 대자연이 선사하는 위대한 공중 쇼라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두 장소 모두 멜버른(Melbourne) 남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방법: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따라가며 새와 기타 야생동물을 관찰하세요.
아기 쿼카와 즐거운 시간 보내기
시기: 4, 5월
장소: 로트네스트 아일랜드(Rottnest Island), 서호주(Western Australia)
쿼카(quokka) 셀카를 건질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는 건 없습니다. 왜냐하면 일명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동물'이라는 곰돌이 인형 크기의 이 귀여운 유대류는 언제든 기꺼이 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해 주거든요. 하지만 쿼카는 한낮에 낮잠을 즐기는 동물이니 늦은 오후가 가장 알맞은 시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늘 미소를 짓는 듯한 귀여운 표정과 사람을 잘 따르는 성향을 가진 쿼카는 퍼스 남부의 프리맨틀(Fremantle)에서 25분간 페리를 타고 가야 도달하는 로트네스트 아일랜드의 토종 동물입니다. 이보다 더한 귀여움을 감당할 자신이 있다면 4월이나 5월에 방문해 보세요. 주머니 밖으로 고개를 빼꼼 내민 '조이'(갓 태어난 유대류를 뜻함) 쿼카를 사진기에 담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방법: 로트네스트 패스트 페리(Rottnest Fast Ferry)를 타고 섬으로 이동한 뒤 사람들의 틈에서 벗어나 풀을 뜯고 있는 쿼카를 찾아보세요.
새끼 새 관찰하기
시기: 4, 5월
장소: 카카두 국립공원(Kakadu National Park), 노던 테리토리(Northern Territory)
열정적인 '희귀 조류 관찰자'를 자처한다면 자신이 만들어 둔 목록에 있는 새를 생애 최초로 발견하는 것만큼 짜릿한 순간은 없을 것입니다. 게다가 그 새의 새끼를 본다면 어떨까요?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죠. 다윈(Darwin)에서 3시간 차를 타고 가면 나오는 카카두에서 4월과 5월은 번식의 시기입니다. 그리고 톱 엔드(Top End)를 상징하는 조류의 새끼 새를 볼 수 있는 골든 타임입니다. 빌라봉과 습지대에서 찾아볼 만한 새 중에는 검은목황새(자비루), 까치기러기, 콤크레스티드자카나, 화려한 빛깔을 자랑하는 푸른물총새가 있습니다.
방법: 카카두 조류 관찰 투어에 참여해 지상 최고의 조류 사파리를 경험하세요.
1톤 무게의 향유고래 새끼 옆에서 즐기는 크루즈 여행
시기: 3, 4월
장소: 서호주 남부
지구상에서 가장 큰 뇌를 가진 생명체가 향유고래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다 자라면 길이가 15미터(49피트), 몸무게가 30톤에 육박하는 이 커다란 고래는 서호주 남쪽 해안을 따라 깊은 바다 협곡에 사는 대왕오징어를 먹고 삽니다. 새끼 고래마저도 태어나자마자 몸무게가 1톤에 이를 만큼 덩치가 만만치 않습니다. 향유고래가 바닷속에서 펼치는 멋진 곡예를 보려면 퍼스에서 남쪽으로 차를 타고 3시간 반 거리에 있는 오거스타(Augusta)로 향하세요.
방법: 향유고래를 볼 수 있는 확률이 가장 높은 3월이나 4월에 고래 관찰 투어에 참여하세요.
어둠 속에 울리는 악마의 울부짖음을 따라
시기: 3, 4, 5월
장소: 태즈메이니아(Tasmania)
태즈메이니아를 찾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보고 싶어 하는 태즈매니안 데블(Tasmanian devil)은 가장 몸집이 큰 육식 유대류입니다. 섬으로 이루어진 태즈메이니아 주 전역에서 발견되기는 하나 해안지대와 관목지에 유달리 많이 서식하고 있는 데블은 쭉 홀로 지내다가 번식기(3, 4, 5월)가 오면 암컷의 관심을 사기 위해 수컷끼리 싸움을 하는데, 이때 아주 시끄러운 울음소리와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많이 냅니다. 비명에 가까운 이 소리는 몇 킬로미터(1마일 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들릴 정도입니다. 어둠이 내린 이후에만 소리를 내기 때문에 한밤중에 데블이 내는 소리를 듣는다면 한동안 잊지 못할 만큼 오싹한 경험이 될 겁니다.
방법: 밤에 데블의 소리를 듣고 모습을 보려면 크래들 마운틴(Cradle Mountain) 보호구역 Devils@Cradle에서 야간 투어를 예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