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루루에서 즐기는 4일간의 가족 여행

글쓴이: 페이지 리차드슨(Paige Richardson)

호주의 가장 상징적인 바위를 보러 떠나는 순례길에 오르지 못하는 많은 가족들이 내세우는 이유는 너무 멀다, 너무 비싸다, 아이들이 문화적 의미를 이해하지 못할 것 같다는 것입니다. 먼 것은 사실이지만 이곳에 그토록 특별한 이유가 그 위치에 있습니다. 또한 여기까지 이동하는 데 돈이 많이 들지만 도착한 순간부터 가족끼리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무료 또는 저렴한 활동이 넘쳐납니다. 그리고 정신적으로 심오한 의미를 갖는 곳이지만 창조 이야기에 가장 귀를 번뜩이고 흥미를 보이는 대상은 다름 아닌 아이들입니다.

아직 확신이 안 드시나요? 이 4일간의 여행 일정을 안내서로 이용해 보세요.

1일: 울루루-카타츄타 국립공원까지 이동하기

울루루까지 운전해서 가는 것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이 여행 일정에 뒤쳐지지 않으려면 비행기를 타야 합니다. 호주 대부분의 주도에서 울루루-카타츄타 국립공원 바로 외곽의 거주 지역인 율라라까지 직항을 이용하면 2~4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전형적인 국내 여행지는 아니지만 비행기를 타고 공중에서 보는 울루루는 보는 것 자체가 하나의 체험이 될 만큼 가치가 있습니다. 붉은 흙이 덮여 있는 활주로에 도착해 자동차를 렌트하거나 에어즈 록 리조트 투숙객을 위해 마련된 무료 공항 교통편을 이용하세요. 

붉은 거석을 두 번째로 보는 시간은 해진 뒤로 미뤄 두고 공원의 5개 전망 구역 중 하나를 골라 감상하세요. 피크닉과 카메라를 챙겨 모래 언덕에서 적당한 장소를 찾은 뒤 울루루 위로 각양각색의 빛을 내뿜으며 저무는 태양과 사막의 강렬한 빛깔이 내는 조화를 감상하세요. 또는 좀 더 편안하고 수월한 첫날밤을 위해 SEIT 아웃백 오스트레일리아(SEIT Outback Australia)의 일몰 투어를 예약하세요.

2일: 울루루 둘러보기

울루루-카타츄타 국립공원 여정을 문화 센터(Cultural Centre)에서 시작해 울루루가 이 땅의 전통적인 주인인 아난구(Anangu) 족에게 어떤 중대한 의미가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세요. 츄쿠파(Tjukurpa, 원주민 법률/도덕 체계/문화), 공원의 자연사 및 인류사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전시회와 강연이 열립니다. 센터 입장은 국립공원 이용권만 있으면 무료입니다. 울루루-카타츄타 국립공원을 방문하는 사람은 누구나 사전에 반드시 이용권을 예약해야 합니다.

여기서 차로 5분만 가면 말라(Mala) 주차장에 도착하는데, 이곳은 레인저가 안내하는 무료 말라 워크를 위한 만남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2킬로미터 이어지는 이 워크는 가족 방문객에게 적합한 비교적 짧은 두 가지 코스 중 하나이며, 다른 하나는 무티줄루 물웅덩이(Mutitjulu Waterhole)까지 걸어가는 쿠니야 워크(Kuniya Walk)입니다. 울루루 맨 아래 부분을 따라 아난구 족 선조, 즉 말라(적갈색 토끼-왈라비)인들이 처음 아영을 했던 동굴을 통과하며 전통 암벽화를 구경한 뒤 칸츄 협곡(Kantju Gorge)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보다 더 편하게 여행할 대안을 찾고 있다면 헬멧을 쓰고 세그웨이(Segway)에 올라타거나 자전거를 대여해 전체 11킬로미터를 한 바퀴 도세요.

3일: 동물 & 공예품

현지 아난구 부족과 친분을 쌓았다면 이제는 레드 센터를 터전 삼아 살고 있는 다른 생명체들을 만나 볼 차례입니다. 에어즈 록 리조트의 붉은 사막 파충류 쇼(Red Desert Reptile Show)에서 만날 수 있는 푸른 혀 도마뱀 브루스(Bruce), 턱수염도마뱀 울버린(Wolverine), 멀가(mulga) 뱀 맥스(Max)처럼 말입니다. 사막의 73가지 파충류 종에 대해 알아보고 이들을 아주 가까이에서 접하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그런 다음 마루쿠 아트(Maruku Arts)의 점묘화 워크숍에 참여해 보세요. 츄쿠파를 구성하는 여러 가지 기호를 배우고, 마루쿠 가이드와 현지 미술가의 도움을 받아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 집에 가져가세요. 5세 이상의 어린이도 얼마든지 참여가 가능합니다.

4일: 필드 오브 라이트와 카타츄타

50,000개의 조명 축을 연결한 미술가 브루스 먼로(Bruce Munro)의 태양열 설비가 울루루의 어둠 속에서 흔들리며 마치 만개한 꽃밭처럼 지층부를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새벽에 일출 투어를 통해 필드 오브 라이트(Field of Light)를 구경하세요. 갓 우려 낸 빌리 티 한 잔을 마시며 지평선 위로 반짝이는 조명의 물결을 감상하세요. 자리를 뜨기 전에 뒤를 돌아 다음 목적지인 카타츄타의 경치를 두 눈에 담으세요. 

울루루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근처 카타츄타의 '많은 머리'를 뜻하는 둥근 암석도 꽤 볼 만합니다. 사막 평지 위로 546미터나 솟아 있는 36개의 돔 형태 암석은 5억5천 년 전에 시작되어 울루루를 처음 지표면에 노출시킨 지질학적 사건과 동일한 계기로 형성되었습니다. 거대한 사암 바위 사이를 걸어 돌아오는 2.6킬로미터의 비교적 짧은 월파 협곡 워크(Walpa Gorge Walk)는 SEIT 아웃백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운영합니다.